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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임신 중 암 진단과 치료, 어떻게 해야할까?
임신이란, 모두에게 축복이자 기쁨이다.
그러나 임신 중 암 진단을 받는다면?
산모와 그 가족들은 다양한 이유로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하지 않거나 혹은 산모
의 치료를 출산 이후로 미루는 등 어려
운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2015년 9월 NEJM 최신호에서 산모들이 이런 걱정들로부터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모체의 암 진단과 잠정적인 리스크에 대해,
태아 발달의 여러 단계에서 외부인자(약물, 알코올, 흡연, 영양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임신 중 암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태아는 이런 인자들과 함께 진단 검사, 암의 치료 또는 산모의 스트레스 수준 증가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임신 중 암치료는 세포 분열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독성물질에 태아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연구팀은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모체가 임신 기간 중 암진단을 받았던 아이들의 장기 발달 결과 데이터가 부족하여 이전의 연구 결과들과 함께 추적관찰을 통해 좀 더 명확하게 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고 체코의 불임 및 임신에 관한 국제 네트워크센터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총 129명의 시험군은 벨기에 103명, 네덜란드 8명, 이태리 10명 그리고 체코 8명으로 자궁내에서 암에 노출된 태아로 모체가 암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암진단을 받은 아이들이었고, 대조군은 적절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대조군은 일반적인 인지발달과 신체조건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각 나라에서 1:1로 동일한 조건을 가진 동일한 숫자의 아이들로 모집했다. 심장발달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 벨기에와 토론토에서 시험군과 동일한 나이, 성별의 아이들로 선정하였다.
연구팀은 시험군과 대조군을 대상으로 18개월 시점에 아이들의 직접적인 인지발달 검사와 신체발달 검사, 그리고 부모에게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36개월 시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장 발달과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였다. 시험군은 암치료 시행 여부에는 관계없이 모집되었으나 96명(47.4%)의 아이들은 화학요법, 11명(8.5%)은 방사선 노출, 13명(10.1%) 수술요법, 2명(1.6%)은 기타 다른 약물요법에 노출되었으며, 모체가 특별한 치료를 개시하지 않은 아이들은 14명(10.9%)이었다. 모체의 암진단 평균 연령은 33세(19세~42세)였고 평균 17.7주(1주~37.5주)에 진단을 받았다.
임신 중 암 진단, 치료가 태아 발달에 영향을?
시험군은 평균 36주에 태어났는데 참여국 평균 조산율이 6.8%~8%인데 반해 61.2%(79명)로 조산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선천적 기형의 비율이나 유형은 일반적으로 출생한 아이들과 마찬가지 였으며 신생아들의 신경학적 검사 결과 역시 정상이었다. 조산율이 높은 때문인지 평균 출생 몸무게가 2.705kg(0.72kg~4.69kg), 출생 체중 백분위 중 하위 10%에 해당하는 아이들도 시험군이 28명, 대조군이 19명으로 차이가 있었다. 다만, 출생 후 의료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수술 또는 치료 등이 필요한 비율은 두 그룹이 유사했다. 그리고 조산한 아이들 중 화학요법에 노출된 서브 그룹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측정 당시에는 평균적인 몸무게를 따라 잡았다.
다양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인지발달에 대해 두 그룹을 비교하였을 때, 모체의 임신연령, 시험연령, 성별, 민족 등 여러 면에서 두 그룹의 인지발달 정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부모의 교육 정도에서는 유의할만한 차이를 보였는데, 대조군의 부모들이 시험군 부모들보다 평균적으로 고학력이었으며, 부모의 학력에 따라 인지발달 정도도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인지발달 정도에서는 130명의 여아들이 128명의 남아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발달 수준을 보였다. 출생 주수 역시 인지발달 정도에 상관이 있었으며 조산한 아이들보다 정상 출산된 아이들의 발달 수준이 좀 더 좋았다. 그러나 교육수준과 출생 주수는 대조군과 시험군 모두에서 비슷하게 분포되어 있었기에 공변량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심장의 구조, 기능적 면에서도 특이점 없어
심장의 발달 및 기능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나이, 신체발달, 심박수, 혈압 등에서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에서는 유의할 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초음파에서 심장의 구조적 이상이 발견된 아이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심장의 챔버 표면적, 심장벽 두께 등의 모든 측정값은 정상범위 내에 있었으며 긴장정도와 박출계수 등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완기의 기능도 마찬가지였다.
암 치료 진행 여부와의 관계
하위 연구로 화학요법(96명)이나 방사선에 노출된 (11명) 아이들도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건강적인 면이나 인지발달 면에서 두 그룹이 비슷하였으며 이는 이전의 연구결과들과 일치한다는 점을 연구진은 발견하였다. 또한 인지발달 면에서 미숙아일 때 부정적 예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그 영향력은 두 그룹 사이에서 유사함을 발견했다. 임신 중에 암이 발생한 엄마에게서 대조군에 비해 더욱 빈번하게 정상 주수보다 작은 아이들이 태어났지만 (22.0%vs15.2%)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전의 다른 연구결과들에서 주수보다 작은 아이들의 비율이 엄마의 암에 의해 복잡해진 임신에 따라 증가되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 진단과 치료 여부 보다는 초기 3개월이 중요!
이러한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화학 요법의 투여시기와 태반의 역할에 의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판단했다. 모든 화학요법의 사이클은 임신 초기 3개월 이후에 모두 투여되었다. 임신 초기 10주까지의 시기 안에 기관들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때가 가장 취약한 기간으로, 초기 3개월 이후의 화학요법 투여는 선천성 기형의 추가적인 유형이나 증가비율에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임신 중 암 진단, 중기 이후라면 포기하지 말자.
결론적으로, 암과 관련된 스트레스, 영상 검사로 태아의 노출을 가지고 아이들과 치료 18 개월 36 개월 또는 두 가지 모두에서 테스트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발달하였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화학 요법은 출생 후 인지발달 또는 심장 기능에 뚜렷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본 연구진들은 해당 논문의 데이터들을 통해 임신 중 암의 진단이 반드시 임신을 종결해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제안하였다. 비록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항상 나타나지만, 모체의 임신 중기 이후의 암치료는 태아에 유해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임산부의 조산 가능성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임신 중 암이 발생하지 않은 일반적인 여자가 낳은 미숙아보다 그들의 미숙아들이 심각한 고유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연구진들은 본 연구의 결과가 모든 화학 요법의 약물, 특히 새로운 표적약물들에 대해 모두 추정할 수는 없으며 장기적인 심장독성과 이후의 삶에서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날 신경 인지적 문제를 기록하기에는 추적관찰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판단하였기에 앞으로의 꾸준하고 장기적인 관찰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근거문헌]
Pediatric Outcome after Maternal Cancer Diagnosed during Pregnancy :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5 Sep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