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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4장내 미생물이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
근래 장내 미생물은 인체 건강에서 중요한 인자로 부각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수천 종의 미생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미생물은 숙주의 대사작용에 관여하고 있어, 면역, 염증 등을 포함하여 많은 질병들이 세균 구성 요소들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져 있다. 미생물의 몇몇 메커니즘은 심혈관 질환(CVD)에 있어서도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어떤 미생물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trimethylamine N-oxide(TMAO)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장내 세균은 담즙산 대사를 통한 지질의 대사에도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며, 비만으로 발전하는 대사 과정에도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인 HDL과, TG 및 체질량지수(BMI)와 많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결과가 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격주간지인 Circulation Research에 소개되었다.
체지방 및 혈중 지질농도에 관여하는 박테리아
네덜란드 Groningen 대학 의료센터 Dr. Jingyuan Fu 팀은 893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속촬영 기법을 통해 장내 미생물과 혈액지질농도 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BMI와 TG, HDL과 같은 혈액지질농도를 결정하는데 34가지의 다른 박테리아가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BMI 및 혈중 지질을 결정하는 34종의 박테리아]
내장에 있는 미생물이 체지방의 차이에 관여하는 정도는 4.6%이고, TG 및 HDL의 차이에 관여하는 정도는 각각 6%, 4%로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 장내 미생물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나 총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장내 세균이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차이에 미치는 영향]
나이, 성별, 유전자와 별개로 지질 변화에 기여
장내 미생물은 지질 수치의 변동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이러한 결과는 나이나 성별, 유전적 요인과는 무관하게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연령, 성별, 유전적 요인과 장내 미생물은 종합적으로 BMI에서 11.3%(P=0.004), TG에서 17%(P=0.00045), 그리고 HDL-C에서 26%(P=0.0027) 차이를 보여주었다.
인간과 공생하는 미생물
미생물과 인간은 공생관계에 있다. 인간의 몸은 엄청난 수의 미생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수치는 체세포 수의 약 10배에 이른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음식을 소화시키고 면역 시스템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개인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까닭에 장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과학자들에게 일종의 ‘여분의 기관(Extra Organ)’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다양한 인구 집단을 통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개인의 장내 박테리아 타입을 밝혀냄으로써 체중, 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새로운 치료기법이 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 나아가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기법이 발전된다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Jingyuan Fu, et al. The Gut Microbiome Contributes to a Substantial Proportion of the Variation in Blood Lipids. Circulation Research, August 1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