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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하루 한잔 음주가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
지나친 음주가 암 발생 위험율을 높인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루에 한 두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 습관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5년 8월 18일자에 BMJ 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Dr. Giovannucci와 그의 팀은 150,000명 이상의 미국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들의 키, 체질량, 암의 가족력, 흡연이력(흡연 정도에 따라 5그룹으로 분류), 아스프린 복용량, 비타민 복용량 등의 정보를 취득하고 음주량에 따라 6그룹(0, 0.1~4.9, 5~14.9, 15~29.9, 30~44.9, ≥ 45(g/day))으로 분류하였다(표1). 알코올 섭취량은 여성의 경우 하루 섭취량이 15g미만일 때, 남성은 30g미만일 때 하루에 가볍게 한 두잔 마시는 정도라고 정의되었다.
[표1] 알코올 섭취량으로 분류된 연령 표준화된 사람들의 특성
음주와 발암 위험성
88,084 명의 여성과 47,881 명의 남성에 대한 1980년에서부터 2010년까지의 간호사 건강 연구와 보건의료 전문가 연구에서 각각 19,269 명과 7,571 명의 여성, 남성이 암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이들을 전체 암, 알코올성 암(대장, 유방, 구강, 인두, 간, 식도 등의 암)으로 분류하여 음주량에 따른 발암 위험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전반적으로 알코올 섭취는 여자(Ptrend<0.001)와 남자(Ptrend=0.006) 모두 발암 위험성을 유의적으로 증가시켰다(표 2).
[표2]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전체 암, 알코올 관련 암의 위험성
Non-parametric regression curve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량이 낮은 곳에서 유의적으로 발암 위험성의 증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림 1).
그림 1. 알코올 섭취와 발암 위험성에 대한 상관관계(non-parametric regression curves). 파란 선=상대위험도; 점선=95% 신뢰구간
음주와 흡연의 발암 위험성
알코올 섭취와 흡연의 발암 위험성을 분석해보면 흡연은 알코올 섭취에 비해 더 강력하게 발암 위험성을 높인다. 음주량이 많은 사람일 수록 흡연할 확률이 높고(표1) 발암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순수하게 음주가 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흡연 이력을 고려해야 한다. 가볍게 음주하는 사람들(5~14.9 g/day)의 경우 전체 암의 발암 위험성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유사하였지만, 과음하는 사람들(>30g/day)의 경우 흡연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발암 위험성이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더 높아졌다(그림 2). 가볍게 음주하는 여성들은 알코올 관련 암의 발암 위험성이 흡연여부와 관계없이 높아졌다. 반면, 남성의 경우 흡연자에 한해서만 발암 위험성이 높아졌다.
그림 2. 알코올 섭취와 흡연이력이 미치는 전체 암과 알코올 관련 발암 위험성
결론적으로 하루에 한 두잔 정도 마시는 가벼운 음주자들의 경우 전체 발암 위험성은 미미하게 높아진다. 남자의 경우 가볍게 음주하는 비흡연자는 흡연자와 비교하여 위험도를 평가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비흡연자이더라도 가볍게 음주하는 사람은 알코올 관련 암(특히 유방암)의 위험성이 비음주자에 비하여 명백하게 높아진다.
저자는 여성들은 하루 한잔의 음주일 지라도 발암(특히 유방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음주량은 암의 가족력과 흡연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거]
BMJ. 2015;351:h4238, “Light to moderate intake of alcohol, drinking patterns, and risk of cancer: results from two prespective US cohort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