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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2형 당뇨가 ALS 발생 억제 인자로 작용한다?
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의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해당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 Marianthi-Anna Kioumourtzoglou박사 연구팀이 진행하였으며, “JAMA Neurology”지에 2015년 06월 01일자로 발표되었다.
최근 연구에서 비만, 높은 BMI,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 요소들이 ALS의 발생률 및 생존률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확인되었다. Marianthi-Anna Kioumourtzoglou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당뇨환자가 높은 BMI, 높은 지질 혈중농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2형 당뇨와 ALS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ALS를 진단받은 환자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후향적 연구
본 연구는 1982년 1월 1일부터 2009년 12월 31일까지 수집된 덴마크 주민등록 시스템(Danish Civil Registration System)에서 수집된 data를 이용해 진행하였다. 총 3,650명의 ALS 환자가 확인되었고, 정상 대조군은 365,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였다. 추출군에 대한 세부 정보는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군에서 ALS 진단 최소 3년 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9,294명이고 이중 55명이 이후에 ALS로 진단받았다.
제 2형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crude odds ratio(OR)이 0.59이고, 사회경제적 지위, COPD 진단 여부, 결혼 여부, 거주지 등을 보정한 OR은 0.59, 비만과 상호 보정한 OR 값은 0.61로 모두 당뇨환자가 아닌 환자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표1] 사회경제적 지위, 결혼 여부, 지역, 비만, COPD 진단을 성별과 당뇨로 나누어 대조군을 분류
ALS으로 진단 시 최소 3년 이상 비만으로 진단받았던 환자군의 경우 crude OR이나 보정 OR의 경우 당뇨 진단환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당뇨와의 상호 보정 OR값은 0.81로 더 이상 비만환자가 아닌 환자군과 유의한 차이를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표 2)
고콜레스테롤 혈증이나 고지혈증 환자에 대해서도 실시하였으나, 별다른 유의점을 보이지 않았다.
[표2] ALS 진단 최소 3년 이전에 당뇨 혹은 비만으로 진단받은 effect estimates
1형 당뇨는 ALS의 위험 인자로 작용, 2형 당뇨는 ALS 발병 억제 인자로 작용
ALS를 진단받은 나이에 따라 당뇨와 ALS간의 연관성은 유의성을 나타내었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특히 비록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지만 51세까지는 ALS 발생에 대한 당뇨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그림1] ALS 진단 나이에 따른 당뇨와의 보정된 OR
최초로 당뇨를 진단 받은 나이를 특정 나이 전후로cutoff 하여 해당 나이 전후의 OR값이 차이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40세 전후의 나이에 대해 조사했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1형 당뇨는 ALS 발병 위험요소로 작용하지만,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2형 당뇨는 ALS의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작용하였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림2)
[그림2] 최초 당뇨 진단 시 나이를 cutoff나이로 분류했을 때 ALS 발생률과의 보정된OR
높은 혈중 요산농도나 혈당수치가 ALS의 위험성 감소와 관련 있을 수 있어.
본 연구에서 당뇨나 비만이 ALS의 발생 위험률을 낮출 것 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였고, 2형 당뇨환자에서 ALS의 발생 위험률이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커니즘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몇 가지 가능성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당뇨병 치료제 자체의 약효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excitotoxicity, 요산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tra-Cellular glutamate의 축적으로 나타나는 glutamate excitotoxicity의 경우 ALS의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혈당증이 생길 경우 glutamate의 uptake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excitotoxic effect를 막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당뇨는 고요산혈증과도 연관되어 있고, 이는 다른 신경질환들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1형 당뇨가 ALS의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도 1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치료를 통해 저혈당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요산의 혈중농도도 높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위 내용들을 명확하게 증명하기 위한 추가 시험을 진행하면 ALS 치료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거]
Diabetes Mellitus, Obesity, and Diagnosis of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Marianthi-Anna Kioumourtzoglou, ScD; Ran S. Rotem, MS; Ryan M. Seals, MS; Ole Gredal, MD; Johnni Hansen, PhD; Marc G.Weisskopf, PhD, ScD, JAMA Neurology. Publishes online June 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