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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자폐증을 가질 확률의 높은 소아에게 MMR 백신 접종이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홍역, 볼거리 풍진 (MMR)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은 1998년 영국의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Andrew Wakefiled)가MMR 백신이 자폐증과 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란셋지에 발표한 이후, MMR 백신과 자폐증과의 관계에 대해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고, 지속적인 연구들이 계속되어 왔다.
치메로살 (에틸 수은)이 영향을 미쳤는가?
이 중에 백신 자체에 의한 것인가, 백신에 함유되어 있는 치메로살에 의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었는데, 2000년대의 FDA 및 IOM(Institute of Medicine, 미국국립의학연구소) 등의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치메로살이ASD(Autism spectrum disorders,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의 2008년 연구결과에서는 백신의 치메로살을 줄였음에도 영향이 없고, 치메로살을 줄였음에도,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ASD은 증가 경향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2001년 이후에 나온 백신은 치메로살 무첨가 제품이 대부분임에도, 이후에 자폐증 연간 추정 유병률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들로 치메로살이 ASD의 원인이라는 결론은 피할 수 있었지만, ASD와 관계가 없더라도 환경에 방출되는 수은의 양을 감소시킨다는 목적 하에 현재 백신에 치메로살의 사용은 금지 또는 사용의 자제가 권고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소아에 사용되는 백신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여전한 논란
MMR백신 자체에 대한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 제기되었고, 권위 있는 연구기관들에서 지난 15년동안MMR vaccine 과 ASD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음에도, 소아의 부모들과 여러 사람들이 백신과 ASD을 계속 연관시켜왔다.
ASD를 가진 자녀의 부모들의 응답조사 결과들은 다수의 그들이 MMR 백신이 원인이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믿음은 ASD를 가진 자녀들의 어린 형제들이 이미 유전적으로 ASD를 가질 확률이 높음을 알고 있음에 반영되어, 이들의 부모들은 그 ASD를 가진 자녀보다 어린 자녀들에게 백신접종을 피하게 하는 경향을 가지게 하였다. ASD를 가진 자녀의 486명의 부모들에게 실시한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거의 20%의 부모들이 MRR 백신을 거부하거나 접종을 미루었다. 게다가, ASD를 가진 소아들의 98명의 어린 형제들이 ASD를 가진 그들의 형제보다 MMR 백신을 적게 맞는 경향은 캐나다의 연구에서도 보였다.
그러함에도, ASD 진단에 있어,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과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보였고. 2015년 4월에 ASD를 가진 형제들을 가진 소아를 포함하여, 95,727명의 미국의 소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JAMA 4월호에 발표되었다.
먼저 태어난 형제가 자폐증을 가지면, 이후 태어난 형제 역시 가질 확률이 높다
먼저 태어난 형제를 가진 95,727명의 소아에서 994명(1.04%)이 ASD 로 진단되었고, 1929명(2.01%)는 ASD를 가진 (먼저 태어난) 형제가 있었다. ASD를 가진 형제가 있는 그 1929명 중에, 서 134명(6.9%)가 ASD가 있었다. 이는 형제 중에 ASD가 없음에도 ASD를 가진 소아 비율 (0.9%)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비율이다.
MMR 백신 접종률은 먼저 태어난 형제가 ASD가 없는 경우는 2살 때 84%, 5살 때 92%임에 반해, 먼저 태어난 형제가 ASD있는 경우는 2살 때 73%, 5살 때에 86%였다.
소아자폐증을 가진 형제가 있는 소아에게 MMR 백신이 미치는 영향은 질환이 없는 형제를 가진 소아에게 주는 영향과 차이가 없다.
MMR 백신접종은 어느 나이에서도 ASD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없다. 먼저 태어난 형제가 ASD를 가진 소아의 경우에는 2세 때,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발생하는 ASD 위험 대비, 백신의 1차 접종을 맞음으로써 발생하는 ASD의 비교 위험도는 0.76(95% CI, 0.49-1.18; P = .22), 5세에서의 2차 접종을 맞을 때의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대비 ASD 비교위험도는0.56 (95%CI, 0.31-1.01; P = .052)이었다. 먼저 태어난 형제가 ASD가 없는 소아의 경우, 2세시 1차 접종시의 ASD 비교 위험도는0.91 (95%CI, 0.67-1.20; P = .50) 이고 5세 2차 접종시의 ASD의 비교 위험도는1.12 (95%CI, 0.78-1.59; P = .55)이었다.
먼저 태어난 형제가 ASD를 가짐과 상관없이, MMR 백신의 접종은 ASD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성이 없음을 보였다. 이는 ASD가능성이 이미 높은 소아군에서조차도 MMR 백신의 접종이 ASD에 해로운 영향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은 없으나, 경향으로는 오히려, MMR백신의 접종을 받지 않은 쪽에서 ASD risk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결과에도 문제는 제기되어 왔기에, 여전히 논란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접종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상회한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근거]
Autism Occurrence by MMR Vaccine Status Among US Children With Older Siblings With and Without Autism; Anjali Jain et al. JAMA April 21, 2015 Volume 313, Number 15
Immunization uptake in younger siblings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bu Kuwaik G et al. Autism. 2014 Feb; 18(2):148-55
백신에 함유된 치메로살과 건강위해도 의사소통; 손영모, 대한의사협회지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