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5-01-15
담배, 끊어야 하는 이유
담배가 암 및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수십년 전부터 잘 알려져 왔으며, 당뇨 및 결핵 등의 기타 질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강한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데,
국내 흡연인구 비율은 특히 높아 2014년 OECD Health data 보고서에서 따르면 한국 남성의 흡연비율은 OECD 국가 중 2위인 37.6%로 평균 수치인 24.9%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10년 이상 수명을 단축한다
2013년 1월 NEJM에 발표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흡연에 의해 평균 수명이 적어도 10년은 단축되며 40세 이전에 금연을 하는 경우 흡연과 관련된 사망 위험율을 9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1997년에서 2004년 사이에 흡연에 대해 조사했던 25세 이상 여성 113,752명과 남성
88,496명을 대상으로 2006년까지 사망원인을 추적 조사하였다.
표 1과 같이 조사 대상자 중 흡연자의 사망률은 예상한 바와 같이 폐암이나 호흡기 질환에서 월등히 높았으며 전체적인 사망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약 3배 (여성 위험율: 3.0, 남성 위험율: 2.8)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1] 다양한 사망 원인과 흡연과의 관계
흡연과 수명과의 관계를 보면 그림 2 와 같이 흡연에 의해 수명이 10년 이상 단축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혀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 여성 70%가 80세까지 생존하였고 그에 비해 흡연 여성은 38% 만이 80세까지 생존하였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흡연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약 2배(61% vs 26%)까지 생존율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어 흡연이 사망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재 흡연중인 사람들은 전혀 흡연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여성과 남성 각각 11년, 12년 수명이 짧았다.
금연이 가져다 주는 Benefit
일단 흡연을 하더라도 중간에 금연하는 경우 기대 수명이 4~10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금연하는 연령에 따라 일찍 담배를 끊을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림 3). 25세~34세에 금연한 경우 생존율이 전혀 담배를 피지 않은 그룹과 거의 동일하여 10년의 수명이 늘어났고, 35세~44세에 금연하는 경우 9년, 45세~54세는 6년, 55세~64세는 흡연자에 비해 4년 더 오래 살았다.
흡연과 상관없는 사망의 위험율을 1.0으로 보았을 때 지속적인 흡연을 하는 경우 위험율은 2.9로 높아지며 금연 연령이 낮을수록 위험율도 낮아져 34세 이하에 금연하는 경우 흡연에 의한 사망 위험율 상승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4] 금연 연령과 사망 위험율의 상관관계
흡연은 Y 염색체 소실을 가속화 한다
흡연은 폐암 외에 호흡기와 상관없는 장기에 발생되는 암에서도 위험 인자로 인식되어 왔고, 역학조사에 따르면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좀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외에도 다른 여러 질환들이 흡연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과 이러한 질환들과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최근 지속적인 흡연이 Y 염색체의 소실을 가속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1월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인 흡연이 남성 염색체인 Y 염색체의 소실을 가속화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얀 두만스키 교수 연구팀은 흡연, 비흡연 남성들의 혈구세포를 비교한 뒤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혈구 세포에 Y 염색체의 mosaic loss가 나타날 확률이 최대 4.3배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노인 남성 총 6,014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며 흡연과 비흡연으로 나누어 혈액 분석 결과를 해석하였다. 그림 5와 같이 3개의 독립적인 코호트(TwinGene, ULSAM, PIVUS)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비 흡연자(No)에 비해 흡연자(Yes)의 Y 염색체 소실(loss of Y chromosome, LOY)이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냈다. 그림에서는 mLRR-Y(Y 염색체의 median logR Ratio) 값이 낮을수록 염색체 소실이 많이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
[그림 5] Y 염색체 소실과 흡연과의 상관관계
실제로 약 10~15% 정도의 노인의 혈구 세포에서 Y 염색체 소실이 관찰되었는데(data not shown) 이는 나이가 더 들수록 소실 정도가 커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그림 6에서 70세 이상 3명 노인을 대상으로 백혈구에서 Y 염색체를 관찰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령일수록 Y 염색체 소실 정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그림 6] 3명의 노인에서 나이에 따른 Y 염색체 소실 관찰 결과
TwinGene과 ULSAM 코호트 연구 결과에서는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그룹에서만 유의적인 Y 염색체 소실이 나타나고 전혀 흡연하지 않은 그룹과 흡연 경험이 있는 그룹간에는 차이가 없었는데 (그림 7 A, B), 이는 Y 염색체 소실이 흡연에 의해 유발되고 유지되지만 금연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흡연을 많이 할수록 Y 염색체 소실이 뚜렷하게 나타냈는데, (하루에 핀 갑수) * (흡연 년 수)로 계산하는 흡연량인 Packyears로 나타냈을 때 Y 염색체 소실과 흡연량 과의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림7 C).
흡연에 의한 Y 염색체 소실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지는 않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흡연이 Y 염색체를 포함한 모든 염색체의 이상을 유발하여 암과 사망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고 두 번째 가설은 혈구 세포에서의 Y 염색체 소실이 암 발생에 있어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6월 두만스키 연구팀이 Nature Genetics에 발표한 추가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Y 염색체 소실이 인간수명을 줄이고 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1,153명의 노인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자 중 10.5%인 120명이 18% 이상의 혈구세포에서 Y 염색체 소실을 나타냈고 (그림 8), Y 염색체 소실(loss of Y chromosome, LOY)은 전체 사망률 (hazards ratio=1.91) 뿐 아니라 non-hematological cancer 관련 사망률(hazards ratio=3.62)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표 2).
[그림 8] 1,141명 노인에서 Y 염색체 소실 빈도
[표 2] Y 염색체 소실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론적으로 Y 염색체 소실은 흡연자에서 높게 나타나는데, 흡연량에 비례할 뿐 아니라 금연하는 경우 reversible 하게 회복된다는 것이다. 기존 역학조사에 따르면 흡연 남성이 여성보다 호흡기관 외에 장기에서 발생되는 암 발생율이 높을 뿐 아니라 sex-unspecific cancers 발생률과 사망률도 높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분자 수준의 설명은 불분명한데 흡연에 의한 Y 염색체 소실이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데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직접적인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흡연과 Y 염색체 소실 및 수명에 영향을 주는지 밝혀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근거]
1. NEJM, January 24, 2013, 368;4 : 341-50
21st-Century Hazards of Smoking and Benefits of Cessation in the United States
2. SCIENCE, January 2, 2015, Vol.347 Issue 6217 : 81-83
Smoking is associated with mosaic loss of chromosome Y
3. Nature Genetics, June 6, 2014, Vol. 46 No.6 : 624-628
Mosaic loss of chromosome Y in peripheral blood is associated with shorter survival and higher risk of c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