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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1‘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는 항경련제'
흔히 알코올 중독으로 알려져있는 이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알코올 의존증(Alcohol Dependence)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에 의하여 발생되는 ‘유해한 증세’에도 불구하고 음주에 대해서 ‘조절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하며, 중단시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각종상해, 암, 심혈관 질환, 간경변등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항경련제인 가바펜틴(Gabapentin)은 간질(Epilepsy) 및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사용하는 약물이다.
최근 이런 항경련제인 가바펜틴을 이용하여 알코올에 대한 의존증 개선여부를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가 2013년 11월 'JAMA Inter Med' Online에서 발표되었다.
항경련제의 작용기전
항경련제(가바펜틴)의 구조는 중추신경계에서의 통증의 조절과 전달에 관여하는 중요한 억제 전달자(Transmitter)인 GABA(Gamma Aminobutyric Acid)에 사이클로헥실기를 추가하여 구조적으로 GABA와 유사하나, GABA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고, alpha 2-δ subunit 칼슘통로에 결합하여 전위 의존성 칼슘 채널의 세포 외측에 존재하는 α2δ 소단위에 결합함으로써 신경말단의 칼슘 유입을 억제하여 글루타메이트를 포함한 여러가지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림1] GABA, Gabapentin, Pregabalin의 구조
[그림2] 항경련제의 일종인 Pregabalin의 작용기전
연구진은 과거 실험을 통해 가바펜틴이 알코올 뿐만 아니라 마리화나등 약물 의존증과 관련하여, 뇌의 보상회로와 금단시 스트레스 회로를 과다 활성화시켜 뇌의 정상적인 수행능력을 방해하는 편도체(Amygdala)내 활성작용을 경감 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는 알코올의존증 치료제로서 가바펜틴을 평가하기 위한 훌륭한 임상적 근거가 되며, 실제 연구를 통해 가바펜틴이 알코올에 대한 욕구와 수면방해(장애)를 감소시킴을 확인하였으나, 임상 표본갯수, 투여방법, 투여량 등의 이유로 실험이 제한적으로 이뤄졌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 150명 무작위 임상
본 실험은 현재 미국내 알코올의존증으로 판정받은 18세 이상 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가바펜틴의 투여용량에 따라 지속적인 금주와 과음비율 비교 및 음주관련 불면증, 우울증, 술에 대한 욕구 변화를 관찰 하였다. FDA에서 승인된 용량을 근거로 가바펜틴의 효능과 안정성이 보다 확실하게 평가되도록 설계하였는데, 총 12주간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Randomized, Dose-Ranging 조건으로 900mg/day, 1800mg/day, Placebo를 투약하였다.
[표1] 임상시험 참가자 흐름(분류)
가바펜틴 투여군 폭음2배↓, 금주4배↑
[그림3] 12주간 폭음절제 및 금주 비율에 미치는 가바펜틴의 효과. 폭음절제 비율(A), 금주자 비율(B)
12주간의 치료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술을 완전 절제한 비율은 Placebo Group 4.1%, Gabapentin 900mg/day Group 11.1%, 1800mg/day Group 17.0%로 나타났으며, 음주시 폭음 하지 않은 비율 역시 Placebo Group 22.5%, Gabapentin 900mg/day Group 29.6%, 1800mg/day Group 44.7%로 가바펜틴 투약군 및 투여량에 따라 개선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4] 12주간 음주량(A) 및 과음빈도(B)에 미치는 가바펜틴의 영향
음주량 및 과음빈도 역시 위약과 비교하여 주당 선형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900mg/day는 주당 평균 과음일수가 위약대비 -1.8일, 음주량은 -2.2병, 1800mg/day는 -2.0일, -6.7병 감소를 보였다.
음주욕구, 불면증, 우울증 감소에 효과적
[그림5] 12주간 음주욕구(A), 수면(B), 기분(C)에 대한 측정시 가바펜틴의 효과
가바펜틴 투여군에서 음주욕구, 수면의 질, 우울증지수가 개선 되었는데, 특별히 1800mg 투약군의 Score가 가장 우수했다. 음주욕구는 '알코올 갈망 설문'을 통해 측정하였는데 Placebo 대비 1800mg 투약군의 음주욕구는 '-6.8' 감소하였다.
다음으로 투약시 기분에 대한 연구는 'BDP-Ⅱ (The Beck Depression Inventory Ⅱ)'을 통해 우울증의 깊이(정도)변화로 측정하였는데 Placebo대비 1800mg 투약군의 우울증 지수는 '-1.1' 감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수면품질은 '피츠버그 수면품질 지수(PSQI)'를 통해 측정 하였는데, Placebo대비 1800mg 투약군의 수면품질 지수는 '-1.5'로 수면에 대한 장애가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BDP-Ⅱ (The Beck Depression Inventory Ⅱ) : 우울증의 깊이를 평가, 0~63점,
16점 이상은 우울증 의심단계로 판정
● 피츠버그 수면품질 지수(PSQI) : 수면장애 측정 설문지. 7가지 항목에 대하여 0~3점부여.
21점에 가까울수록 수면에 심각한 장애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하여 가바펜틴(특히 1800mg 용량)은 금주 및 폭음비율, 폭음횟수와 음주량, 음주욕구, 불면증, 우울증등 알코올 의존증 관련 증상 치료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연구진인 메이슨 박사는 가바펜틴이 알코올 의존증 및 그에 따른 여러 증세를 개선시 금주와 함께 사람들의 기분과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약물이자, 이미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문헌]
1. Gabapentin Treatment for Alcohol Dependence :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Intern Med. Published online November 04, 2013. doi:10.1001/jamainternmed.2013.11950
2. Anticonvulsant Promising for Alcohol Dependence. Medscape. Nov 05,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