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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3마라톤 같은 운동할 때 진통제 먹지 마세요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마라톤과 같은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BMJ Open’ 저널에 발표된 2010년 Bonn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라톤 운동 중 diclofenac, ibuprofen, aspirin등과 같은 일반적인 진통제의 사용이 심혈관 장애, 위장 질환, 뿐만 아니라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라톤 참가자 중 약 4,000명 분석
마라톤에 참가한 총 7,048명의 참가자 중 약 4,000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하였고, 그 중 약 절반의 참가자가 진통제를 복용하였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마라톤과 같은 지구력 운동 중 진통제의 복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다.
[그림] 마라톤 참석자 중 설문조사에 응한 비율과 진통제 복용 비율을 나타내는 흐름도
진통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4~10배 증가
진통제를 복용한 군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부작용 발생률이 각 증상별로 4~10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진통제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위경련과 경기 후 심혈관 장애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경기 중 심혈관 장애, 위장관 출혈, 혈뇨와 같은 증상도 진통제 복용군이 대조군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림] 진통제 복용군과 대조군의 부작용 종류에 따른 발생 비율
진통제 복용이 마라톤 경기력에 큰 효과 없어
진통제를 복용한 군과 대조군 사이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는 비율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진통제의 복용이 근육 경련에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위경련으로 인한 중도 포기하는 비율을 높여, 전체적으로 두 군 사이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경기 후 관절과 근육의 통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오히려 진통제를 복용한 군에서 더 높은 비율로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림] 진통제 복용군과 대조군의 경기를 중도 포기하는 이유와 그 비율
[그림] 진통제 복용군과 대조군의 경기 후 근육 및 관절에 통증을 보이는 비율
진통제 중 Aspirin이 가장 위험
설문조사 결과, 사용된 진통제는 diclofenac, ibuprofen, aspirin 순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약물에서 낮은 용량보다 높은 용량을 복용한 경우,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약물별로 비교해 보았을 때, aspirin이 가장 높은 부작용 빈도를 보여, 가장 위험한 약물로 평가되었다. 다른 약물 중 ibuprofen은 기타 진통제의 평균치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을 보였고, diclofenac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부작용 발생률을 보여 비교적 안전한 약물임이 확인되었다.
[표] 복용한 진통제의 종류 및 용량별 각 부작용이 발생한 빈도
진통제의 COX 차단이 그 원인
본 연구진은 “마라톤과 같은 지구력 운동을 할 경우 체내 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이 스트레스로부터 인체 조직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조절하는 cyclooxygenases라는 효소를 진통제가 차단하여 이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근거]
Kuster M, Renner B, Oppel P, et al. BMJ Open 2013;3:e002090. doi:10.1136/bmjopen-2012-002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