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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SGLT2억제제와 심혈관질환
당뇨병의 약제는 인슐린이 사용된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기전의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중이며 가장 최근에는 SGLT2억제제(sodium glucose co-transport 2 inhibitor)가 개발되었다. SGLT2억제제 중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9월 발표되었다.
SGLT2억제제의 작용
당뇨병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신장이다. SGLT2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데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소변으로 포도당의 배출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당뇨병 발생시에는 혈중의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신장에서 재흡수 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SGLT2억제제는 이 기전을 역으로 이용하여 포도당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포도당의 배출은 칼로리소실과 체중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평균연령 63.1세, 제2형 당뇨병환자 7천명대상
EMPA-REG OUTCOME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총7020명이 참가하였다.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인 평균연령 63.1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 전 12주간 혈당조절을 받은 환자는 당화혈색소(HbA1c)수치 7.0-10.0%이하, 혈당조절을 받지 않은 환자의 수치는 7.0-9.0%이하이고 체질량지수(BMI) 45이하, 사구체여과율 30mL/min/1.73㎡이상을 대상으로 하였다.
SGLT2억제제 중 엠파글리플로진 성분 10mg, 25mg, 위약복용의 3군으로 나누어 1차 평가항목은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으로 복합적인 심혈관 질환이었다. 2차 평가항목은 1차 평가항목에 불안정성 협심증으로의 입원을 추가하였다.
위약대비 심혈관사건발생위험 14% 감소
심혈관계 사망률 38% 감소
[표1] 심혈관 위험 발생 비율
시험은 평균 3.1년(최장 48개월) 추적 조사 하였다. 1차 연구 평가항목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계 발생률을 10.5%, 위약군은 12.1%을 보였고 이는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대비 심혈관 사건발생 위험이 14%정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엠파글리플로진군은 위약대비 모든 원인 포함한 전체사망위험은 32%감소를 보였고, 심혈관계 관련 사망은 38% 감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35% 감소됨을 나타내었다. (사망률에서 큰 감소 비율을 보이는 것에 대한 정확한 기전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개별 심혈관 질환에서는
위약대비 유의적 차이 없어
1차 종료점인 심혈관계 복합항목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의 위험이 14%낮은 결과를 보였으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각의 항목에 대한 결과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개별 질환 발생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이와 관련된 사망률이 감소된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뇨중 포도당배설로 인한 감염여부
SGLT2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하도록 하는 약제로 요로감염이나 생식기감염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었다.
[표2] SGLT2억제제 투약시 감염발생비율 비교
이번 연구에서는 요로감염의 정도가 위약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복합적인 요로계 감염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생식기 감염은 위약대비 감염발생이 높았으며,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연구와 생식기 감염환자에 처방 사용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SGLT2억제제 처방과
2015 ADA 가이드 반영
[figure2. 미국당뇨병학회 처방가이드]
2015년 ADA(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미국당뇨병학회) 가이드에서는 SGLT2억제제를 Metformin 병용약제로 권고하였으며, 2015 ADA 학술세션에서 SGLT2억제제를 자세히 다루었다. SGLT2억제제는 새로운 기전으로 치료작용을 하며, 당뇨에 동반되는 질병(비만, 고혈압 등)에 부가적인 이점이 있어 당뇨치료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하였다. 신장에서의 작용으로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췌장이나 인슐린의 영향을 받지 않아 기존의 약제와 병용 사용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혈당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2가지 이상의 당뇨 약제를 사용하여 혈당 조절을 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하고 약제선택을 하여 투약을 하게 된다.
SGLT2억제제는 기존 당뇨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여 차별화되는 이점을 가진다. 이번 연구결과로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많은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및 혈당관리에 엠파글리플로진 성분 약제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Reference: 10.1056/NEJMoa1504720
Diabetes Care 2015;38:140-149; Diabetologia 2015;58:429-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