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7-06-29
중증 천식 치료제 벤랄리주맙 (benralizumab),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량 줄여
8주 1회 투여 결과, 천식 악화도 크게 감소
연내 미국 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중증 천식 치료제 벤랄리주맙이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필요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임상 3상 시험 (ZONDA trial) 결과가 미국 흉부학회 국제학술대회와 NEJM 국제 학술지 5월호에 발표되었다.
벤랄리주맙은 인터루킨-5 리셉터 알파 단일클론항체 (anti-interleukin-5 receptor α mAb)로서 폐에서 발견되는 염증성 세포인 호산구를 직접 표적으로 삼는 항-호산구 약물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표준치료에 벤랄리주맙을 추가하면 천식 관리를 유지하면서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oral glucocorticoid) 사용을 유의하게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산구성 천식으로 인해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에 의존해왔던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벤랄리주맙의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총 369명의 환자를 모집하였으며 최종 220명이 임상에 참여하였다. 시험은 28주 동안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로 4주에 한번 또는 8주에 한번(처음 3회는 4주에 한번) 30mg 벤랄리주맙 또는 위약을 피하투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Run-in phase에 진입한 환자는 천식 조절의 손실이 없는 최소 유효 용량이 될 때까지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을 감소시켰으며, 모든 환자는 무작위 배정을 받고 Induction phase에 진입했다.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은 4주에서 24주까지의 Intervention period동안 4주마다 추가 감소되었다. 24주 도달시의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 또는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의 완전 중단은 28주까지 유지되었다 (그림 1).
[그림 1] 시험 디자인
1차 평가변수로는 28주째까지의 기준치 대비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의 변화를 사용하였다. 2차 평가변수에는 28주째까지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이 평균 25% 이상, 50% 이상, 또는 100%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 중단) 감소한 환자의 백분율이 포함되었다. 또한 연간 천식 악화율, 폐기능 (1초 강제 호기량, FEV 1), 기관지 및 전체 천식 증상, 안전성 등도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 벤랄리주맙을 투여한 두 개의 치료군은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의 평균 75% 감소를 보였다. 반면 위약군은 평균 25% 감소에 그쳤다(P<0.001). 스테로이드 제제 투여량이 90% 이상 감소한 비율은 매 4주 벤랄리주맙 투여군과 매 8주 벤랄리주맙 투여군 각각 33%와 37%였으며, 75% 이상 감소한 비율은 53%, 51%로 집계됐다. 50% 이상 감소한 비율 또한 67%와 66%로 치료법은 달랐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벤랄리주맙의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을 줄일 가능성(odds ratio)이 위약군 대비 약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벤랄리주맙 두 치료군에서 각각 56%, 52%는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었으며, 위약군에서는 19%의 환자에서만 투여가 완전히 중단되었다 (표 1, 그림 2). 2차 평가변수 중 연간 천식 악화율은 매 4주 벤랄리주맙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55% 낮았으며 (marginal rate, 0.83 vs. 1.83, P=0.003), 8주마다 투여한 군에서는 70% 낮았다 (marginal rate, 0.54 vs. 1.83, P<0.001). 다만, 1초 강제호기량 (FEV1)은 위약 대비 차이가 없었으며, 이상반응도 위약과 유사하였다.
[표 1] 1차 및 2차 평가변수 결과
[그림 2]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 및 천식 악화율의 변화
총 166명의 환자 (75%)에서 하나 이상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Table 2).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비 인두염 (17%), 천식 악화 (13%) 및 기관지염 (10%)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은 13% (28명)였으며 천식 악화와 관련이 없었던 중증 이상반응은 8%였다. 다만 매 8주마다 투여한 군에서는 2명의 사망례(폐렴, 급성 심부전)가 나타났다(표 2).
[표 2] 이상반응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맥마스터대 (McMaster University) 호흡기내과 Parameswaran Nair 교수팀은 “치료 옵션이 없었던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벤랄리주맙은 뛰어난 증상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며, “다만 장기간의 치료시 어떤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일지는 아직 더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벤랄리주맙은 FDA에서 승인될 경우 중증 천식에 대한 항체의약품인 GSK의 누칼라 (Nucala, mepolizumab)나 테바의 싱케어 (Cinqair, reslizumab)와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두 제품의 경우 매달 1회 투여하는 제품이지만 벤랄리주맙은 8주마다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근거]
NEJM Parameswaran Nair, M.D., Ph.D., et al., May 22, 2017